개인적인 체험 (1964)

도서 2015. 7. 18. 20:55




개인적인 체험 (1964), 오에 겐자부로




일본의 두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가 젊은 시절에 쓴 초기 작품이라고 한다.


전반적인 분위기와 인물의 별명, 상황, 관계 자체가 기괴한 공기를 내뿜는다. 글의 전반적인 묘사에서도 나타나듯 아주 덥고 끈적끈적하게 습한 공기를 들이내쉬며 한없는 무력감과 절망감을 내뿜는다.


글 전반적인 문체와 표현이 재밌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3인칭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버드에게 집중되어 버드의 개인적인 상황과 감정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만약 전지적인 누군가가 이 사건을 객관적으로 서술한다면 이 소설은 아주 이상해졌을 것이다.


이러한 몽롱하고 어두운 분위기와 표현들에 이끌리다 보면 나또한 무력하고 절망적인 상황들에 공감이 되고 또 몰입이 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일본의 개인적인, 작은 세계에서 살아가는 문화.
시선에 대한 공포.
작가의 자전적 경험.
청춘의 충동적인 행동들.


작가 본인이 인정했듯이 이 소설은 작가의 초기소설로서 젊은 작가의 느낌이 들어있다. 그 점에서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전반적인 개연성이 떨어지고 사소한 묘사에 신경을 쓰다보니 버드의 심경 변화나 사건들을 100프로 납득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점이 직선적이고 날카로운 어떤 날 것의 느낌을 더욱 살려주는 아이러니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점을 작가 자신도 소중히 여겨 글의 마지막 부분을 남겨 두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하다.


자신은 그 당시에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지금와서 보면 '젊은 작가' 였다고.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을 쫓는 아이 (2003)  (0) 2015.07.20
위대한 개츠비 (1925)  (0) 2015.07.18
코스모스 (1980)  (0) 2015.07.07
파이 이야기 (2001)  (0) 2015.07.02
사회적 원자 (2007)  (0) 2015.06.25
Posted by 목이긴낙타
,

코스모스 (1980)

도서 2015. 7. 7. 23:44






코스모스 (1980), 칼 세이건





7판, 8판. 우리가 대학에서 주로 보는 전공책들은 뭐가 그리 중요한지 늘 개정과 수정을 거듭해 새로운 버젼의 책들을 찍어낸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은 늘 개정에 개정을 거듭해 교육과정을 개편해낸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학문이라는 것은 늘 고쳐지고 정확해지려 애씀과 동시에 새로운 것들을 추가해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가려한다. 고등학교 화학과 물리에는 이제 양자역학이 들어오게 되었고 그것들은 몇 십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학문이었다.


그렇게 때문에 코스모스 라는 책이 매우 유명하고 가치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출판년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책은 '코스모스' 즉, 우주를 지배하는 단 하나의 질서에 대해 소개한다. 아주 작은 지구의 미생물의 세포 핵에서 부터 우리가 알지도 보지도 못했던 저 멀리의 별이나 블랙홀까지 아주 재밌게 설명한다.


칼 세이건이 유명한 천문학자기에 당연히 천문학 학사 졸업자 이겠거니 했는데 놀랍게도 인문학 학사 졸업자였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문장들이 매우 아름답고 읽기 쉽다. 이러한 점이 코스모스의 대중적 소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또한 여러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참가한 그의 이력이 더해져 화성과 금성의 탐사 그리고 보이저 1,2호의 내용은 정말 재밋게 잘 읽었다.


이 책은 교양과학서 이면서 과학사상서 라고 할 만큼 칼 세이건 본인의 우주에 대한 철학이 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과학은 본디 사물의 성질을 이성적으로 관찰해 그 무엇도 다르게 보지 않고 질서와 법칙을 수립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그는 자신의 감정과 판단으로 물질마다 서로 다른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지구는 다른 어느 별보다 소중하며 우리가 지켜야 한다.' 혹은 외계인의 존재나 거기서의 우리의 존재 의미같은 주제에 대해서 논할 때는 '이것이 정말로 교양과학서인가' 라는 생각도 들만큼 칼 세이건 본인의 개인적 생각이 많이 들어가 있다.내가 이 책을 집어들은 이유를 생각해볼 때 이 점은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아쉽게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이 어려운 수식이나 용어, 방정식 하나 없이 접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있다. 누구나 흥미를 가질 만하게 쓰여져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칼 세이건의 재담능력이 빛을 발한다. 그 당시 출간된 이 책을 읽고 자신의 꿈을 찾은 이들에겐 얼마나 좋은 책이 되었겠는가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뉴턴, 케플러 등등의 뛰어난 과학자의 시작도 자연과학에 대한 대중적인 책들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는가.


이 책의 번역자인 홍승수 교수님은 책 곳곳에 학계에 추가된 내용과 수정이 필요한 내용에 주를 달아 설명하였는데 정말 좋았다. 이 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온갖 분야의 학문이 섞인 이러한 책을 번역하는 데에 있어서 본인의 폭넓은 지식과 주변의 도움을 포함한 번역자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싶다.


누구에게나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방아쇠가 될만한 좋은 책인 것 같다. 내가 1980년대에 살았었다면(나는 그때 태어나지도 못한 꼬맹이다.) 충격과 놀라움을 안고 주변에 추천에 추천을 거듭하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야 누군가가 '과학에 대해 알고 싶어'라고 한다면 존 그리빈의 '과학(2002)'을 소개할 것이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은 왜일까. (심지어 천문학에 한해서 떼어놓는다 해도 말이다.)



p.s) 인터넷에서 본 한 글이 생각이 났다. (무단불펌으로 문제시 내리겠습니다. 출처도 찾기 힘들어서...)


예전에는 가벼운 자리에서 사람들이 양자역학(비록 제가 아는 수준은 수소원자 하나에 대한 설명에서 마무리되는 학부 레벨의 그것이지만)이나 특수상대성이론(저는 일반상대성이론은 모릅니다, 텐서 책 붙잡고 조금 공부하다만 게 전부라서)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면 이런 저런 비유를 들어가며 신나게 말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설명을 들은 사람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재미를 붙여서 과학교양서들을 이후로 계속 섭렵하더니 나중에 스스로 대통일장이론을 완성(?)해 나가는 엄청난(?) 천재성을 발휘하더군요.

그 때 느꼈습니다. 수학을 통하지 않고 비유의 개념으로 물리학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말이 되지 않고 위험한 일인지를...

이런식으로 어설프게 용어만 남발하는 사람들이 만약 사선생이라면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준 격으로 "Catch me if you can"이나 "월가의 늑대"의 주인공(말하고 보니 둘 다 디카프리오^^)에 뒤지지 않는 엄청난 인물이 되겠더군요.

프랑스의 한 유명 노수학자가 자신의 업적을 쉽게 설명해 달라는 국내 유명일간지 기자의 요청에 대해서 쉽게 설명할 방법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그 경지에 올라서 직접 이해하는 것 이 외에는 길이 없다고 한 인터뷰 기사가 떠오릅니다.

그 기사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그런 수학자의 답변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쉬운 설명을 여러 번 요청했다가 번번히 거절당하더군요. 이런 게 한국식 사고방식의 일례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회사 생활을 할 때도 사안을 그대로 깊이 있게 설명하면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이해할 의지가 있는 지도 의심스러운) 상관들이 꽤 있더군요. 그런 불들은 부하들에게 쉬운 설명을 요구하고 그 쉬운 설명이란 게 결국은 비유를 통한 어설픈 이해인 경우가 다반사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부하 직원에게 "별 것도 아닌 것을 괜히 어렵게 설명해?"하면서 핀잔으 준 다음에 비유를 통해 억지로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말도 안되는 해결책을 고안해서 지시를 내립니다. "언제까지 내가 이런 문제들을 일일히 풀어 주어야 하나..."하는 첨언과 더불어서.

이런식으로 도출된 해결책이 현장에서 동작하지 않으리란 것은 너무도 자명합니다.

비유를 통한 쉬운 이해가 해당 학문을 제대로 공부할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위한 보조수단으로서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정 제대로 이해를 하려면 정공법 외에는 길이 없다고 생각핮니다. 회사의 현장도 마찬가지구요. 관리자가 현장을 뒹굴면서 몸으로 체험하고 이해하지 않은 사안들에 대해서 어설픈 이해와 대응으로 문제를 그르치는 사례들을 꽤 많이 보아왔습니다.

요즘들어 "쉬운수학", "쉬운 과학"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있는데요. 그럴 때 마다 저는 기하학을 쉽게 가르쳐 달라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요청에 대해서 "There is no royal road in geometry"라고 말했던 유클리드를 모욕하고 놀리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과하게 반응하는 것인지는 모르겟지만...

이런 일련의 움직임이 수학교육을 전공한 사람들이 정통 수학자들에게, 물리교육을 전공한 사람들이 정통 물리학자들에게 침범 당하지 않을 자신들만의 영역, 자신들만의 존재의미를 구축하고자 하는 시도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구요. 저는 (제 지적 능력이 모자라서일 수도 있지만) 수학이나 과학이 어려운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물론 "쉬운 수학", "쉬운 과학"에 대해서 제가 충분히 모르면서 선입관에서 속단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 (1925)  (0) 2015.07.18
개인적인 체험 (1964)  (0) 2015.07.18
파이 이야기 (2001)  (0) 2015.07.02
사회적 원자 (2007)  (0) 2015.06.25
허클베리 핀의 모험 (1885)  (0) 2015.06.21
Posted by 목이긴낙타
,

파이 이야기 (2001)

도서 2015. 7. 2. 18:41





파이 이야기(2001), 얀 마텔





한 소년의
비참하고도
아름다운
성장통

성장통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비극적이고 치열했던 이야기이다.



1, 2, 3부로 나뉜 이 이야기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2부 '태평양'이지마는 나는 매우 지루하게 그리고 천천히 읽은 부분이였다.
3부를 다 읽고 책을 덥고나서 
아! 왜 2부를 집중해서. 그리고 몰입해서 읽지 못하였을까 하는 아쉬움가 후회가 남았다.
그만큼 3부에서의 몰입감과 충격이 컸지 않았나 싶다.


1,3부의 매우 현실적인 화법들과 서술에 대비하여 2부는 추상적이며 상징적인 그리고 비현실적인 일들의 연속적인 서술이 나타난다. 그래서 2부 태평양은 더욱더 이 책에서 소중한 부분이며 꼭 한번 더 다시 읽어보고 싶은 부분이다.


이러한 극중의 장치들이나 작가의 서술 그리고 주인공이 만들어간 일, 마지막에서야 들어나는 실상들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고 나서 드는 생각은..


파이가 떠나보낸 호랑이에 대한 아련함과
그의 성장에서 보이는 인간의 생존에 대한 예찬과 아름다움이다.
늘 후회하고 새로운 것에 대해 느끼고 강해지고 성장하는 내 삶에 있어 파이의 이야기는 강렬한 메시지로서 나의 마음 속을 울렸다. 그 울림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다.


책 한 권으로 사람의 마음을 울려 그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 이 젊은 작가에게도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이 책을 2년전 생일 선물로 사준 사촌누나에게 감사하며 꼭 다른 것들로 보답해주고 싶다. 참 감사하다.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인적인 체험 (1964)  (0) 2015.07.18
코스모스 (1980)  (0) 2015.07.07
사회적 원자 (2007)  (0) 2015.06.25
허클베리 핀의 모험 (1885)  (0) 2015.06.21
유토피아 (1516)  (0) 2015.06.18
Posted by 목이긴낙타
,

트루먼 쇼 (1998)

영화 2015. 7. 1. 00:02






트루먼 쇼 (1998), 피터 위어




꿈 속에서 다시 꿈을 꾼다던가 (영화 인셉션이 개봉하기 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상상했을 것이다.)

지금 이 세계에 내가 갇혀있는게 아닐까 라던가



어렸을 때 누군가는 상상해봄직한 당연한 일들이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을 보면서 '에이 짜고 하는 거구만, 저게 무슨 리얼이야'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 또한 '그럼 진짜 리얼 예능은?' 이라는 질문 끝에는 이 영화를 상상할 것이다.


이러한 영화의 컨셉과 현실적인 상상력을 영상화 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실제 같지만 조작된 세트장인 마을, 모든 사람이 실제처럼 연기하는 것처럼 연기를 하는 것과 연출된 것처럼 연출하는것. 즉 트루면 쇼를 찍는 것을 찍는다는 이러한 이중적인 촬영 상황을 감독이 어떻게 조율하나에 따라서 관객의 몰입도는 천차 만별일 것이다.

감독의 군더더기 없고 과감한 편집 능력이 이 모든 것을 살려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로 편집이 깔끔하다. 


영화의 내용이나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은 굳이 적으려고 하지 않겠다. 오히려 이러한 영화일 수록 가볍게 보는 편이 가슴 속에 깊이 남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줄거리는 매우 단순하며 연출들은 진지하기 보다는 귀엽다.


파이 이야기라는 얀 마텔의 소설의 처음에서도 나온다. 과연 동물들이 야생에서가 동물원에서 보다 더 행복할까. 그들이 겪는 피튀기는 생존경쟁과 자유가 보장되는 안락하고 안정된 삶과 맞바꿀 만큼 좋은 것인가 라는 말이다. 영화에서 크리스토퍼의 말처럼 조작되지 않은 진짜 세계 (real world)는 썩었고 거짓들로 가득 차있다. 다만 그 거짓과 썩은 것들이 있기에 오히려 더 아름답고 감사한 일들이 진짜 세계에는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 영화 초반부에 트루면 쇼는 진짜 삶(real life), 축복받은 삶(blessed life)라고 한다. 과연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이 철저히 조작되고 정해진 둘레에 갇혀 사는 삶이 진짜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트루면 쇼에서는 배우들과 트루먼 둘 사이 외에는 누구도 서로를 속일 필요가 없고 나쁜 일들이나 지나친 생존경쟁은 더더욱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것이 만약 진짜 삶인가 는 생각해 볼 일이다. 여기서도 트루먼이 현실세계에 나가서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고 내가 감히 단언할 수 없는 이유는 그건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동물들이 동물원에서 오히려 더 행복하고 안락한 삶을 살았을 수도 있지 않는가...


현실적으로 쉽게 상상할 수 있지만 그것을 이렇게 완벽하게 영상화 할 수는 없다고 할 만큼 이 영화는 잘 만들어 진 것같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이러한 실험은 당연히 일어날 수 없을 것을 알기에 이 영화가 더욱 재밋고 소중하다.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과 눈치도 보고 말다툼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고 서먹해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는 이러한 일들이 만들어진 '가짜'가 아님이 얼마나 감사한가..


혹시 모른다 주변을 의심해 보아라. 주변의 모든 환경이 '가짜' 일지도?!


p.s) 이 영화의 명장면은 다른 장면도 아닌 배가 '세계의 끝'에 콱~ 박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쇼생크 탈출 (1994)  (0) 2015.07.20
인사이드 아웃 (2015)  (0) 2015.07.18
라이프 오브 파이 (2012)  (0) 2015.06.29
콘택트 (1997)  (0) 2015.06.25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0) 2015.06.21
Posted by 목이긴낙타
,




라이프 오브 파이 (2012), 이안(Ang Lee)




동명의 소설 원작의 기가 막힌 수작.

얼마전에 원작 소설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었기 때문에 오히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안나 카레리나' 가 소설에 비해 영화가 영 실망스러웠고 그보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는 소설이므로 어떻게 이러한 상상력을 영상화 했을지에 대한 기대보다는, 얼마나 잘 했나 한 번 보자 라는 걱정이 앞섰다.


영화는 내 기대를 200프로 충족시켜주었다. 배우들의 케스팅, 연기 모두 내 상상 그대로(그 이상을)를 영상화 하였고, 영화의 오프닝 부터 엔딩까지 말그대로 관객을 압도하는 영상미를 자랑한다.


폰디체리에서의 삶, 침몰, 해파리와 고래 씬 그리고 이 영화의 백미인 미어캣섬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매우 뛰어난 색감과 수수하게 뽑내는 화면 연출, 깔끔한 편집까지 그 어느 것 하나 치우치지 않고 넘치지도 않게 영화를 채워놓았다.



그리 길지 않은 소설이기에 스킵은 납득할만한 수준이었다.


재밌는 소설을 써준 얀 마텔
이를 빼어나게 영상화 해준 이안.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사이드 아웃 (2015)  (0) 2015.07.18
트루먼 쇼 (1998)  (0) 2015.07.01
콘택트 (1997)  (0) 2015.06.25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0) 2015.06.21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2)  (0) 2015.06.18
Posted by 목이긴낙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