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7.26 톰 소여의 모험 (1876)
  2. 2015.06.21 허클베리 핀의 모험 (1885)

톰 소여의 모험 (1876)

도서 2015. 7. 26. 23:32






톰 소여의 모험 (1876), 마크 트웨인




순수 그 자체.

누구나 어린 시절 상상했고 하고 싶었던 천진난만한 모험.


출간년도만 봐도 현대사회 만큼의 어떤 세속적이고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비롯된 순수함의 상실이 적어 보이긴 하지만 그보다도 글의 배경과 마크 트웨인의 앙증맞은 문체가 이 책을 더욱 순수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동화가 순수하지 않으면 무엇이 순수하겠냐고 질문한다면 뭐 어쩔수 없지만 말이다.


"이 책은 주로 어린 소년 소녀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쓴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른들로부터 외면받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다 자란 어른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어렸을 때 자신의 모습이라든가 그 시절의 생각과 느낌과 이야기들을 떠올리고, 때때로 어떤 희한한 계획을 세웠던가 되돌아봤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1876년 하트퍼드에서, 마크 트웨인


'하지만 이쯤 해두자. 조미료를 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란 맛이 없는 법이니까.'

                                                                                    -소설 中


소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트웨인이 말한 머리말처럼 어른이 썼고 어른이 읽기도 하겠지만 주인공은 소년이고 대상도 소년 소녀이다. 그렇다고 서술자가 톰 소여인 것은 아니다. 다 큰 마크 트웨인이 이 소설의 화자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알아도 모르는 척 능글맞게 상황들이나 심리를 묘사하기 때문에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게 만든다.


챕터마다 소소한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전체적으로 보물을 두고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 티비에 하는 코믹만화나 시트콤을 방불케하는 분위기를 풍긴다. 무지에서 비롯되는 마을사람이나 톰, 허크 등 소년, 소녀들의 어이없는 행동과 생각들도 여간 사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 다음이야기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이 소설과는 사뭇다른 분위기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는 노예문제, 가정폭력, 사기, 내면갈등 같은 조금 더 성숙한 장치들이 있고 그 당시 사회의 모습의 일부를 묘사했다. 때문에 마냥 밝은 색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회색빛의 모험담이다. 그렇기에 현대소설의 관점으로 볼 때 더 가치를 높이 평가받기도 하는 것 같다.


'둘은 미합중국의 대통령으로 영원히 사느니 1년만이라도 셔우드 숲의 무법자가 되겠다고 했다.'

                                                                                            -소설 中


하지만 톰 소여의 모험의 밝고 명랑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의 매력은 참으로 강력하다. 내가 나중에 결혼을 하고(할 수 있다면) 자기 전 나의 아이들을 눕혀놓고 즐겁게 웃으며 하루에 한 챕터씩 한 챕터씩 읽어주는 상상을 해본다면 그보다 흐뭇한 것이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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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목이긴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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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1885), 마크 트웨인



제목 그대로 허클베리 핀이라는 소년의 모험기를 담고 있다.


책이 쓰여진 그 당시 미국의 시대 상황과 저마다 다른 풍습들이나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이 마크 트웨인의 다양한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나타나있다. 이야기의 전개는 매우 단순하고 쉬우며 허크 핀의 시점으로 책이 쓰여져 있기 때문에 읽기 쉬운 단순한 모험기이다.


다만 허크 핀이라는 소년의 시점이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소재를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무심하게 서술되어 있다. 시작부터 판사가 허크 핀의 돈을 떼먹는 소재, 흑인 노예를 무시하는 인종차별주의적 내용, 아버지로부터의 매우 심한 아동학대, 아버지의 죽음, 강도, 사기꾼, 살인 그 모든 내용들이 전혀 끔찍하거나 암울한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무심하게 서술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부정적 사회상들이 부각된다고 느낄 수도 있고 혹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모험담의 일부라도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적인 체계들이 불완전하고 사람들의 도덕적 양심도 부족하기에 허크 핀은 현재 21세기에는 상상할 수 없는 거짓말들과 장난, 유쾌한 모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면 허크 핀은 진작에 구제불능의 청소년 범법자가 되었을 것이다.


짐과 핀의 우정


흑인 노예인 짐과 그저 철부지 허크 핀이 진심으로 서로를 아껴주고 서로를 걱정해주는 내용들은 소설 전반적으로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마음 뭉클하게 해준다. 절대로 서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사들과 핀의 독백 또 도덕적 양심과 짐과의 우정 사이를 갈등하는 핀의 모습은 이제 이 소년이 귀엽다는 생각보다도 멋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그래, 좋아 그렇다면 난 지옥으로 가야지.'


사회적 규범보다 자기를 귀하게 아껴준 친구에 대한 의리를 선택하는 허크 핀의 멋진 대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p.s.) 소설 후반부의 톰의 중2병스러운 고집과 헛짓거리 그리고 소설을 마치는 허크 핀의 마지막 대사는 지금 봐도 골때리는 부분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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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목이긴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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