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2014), 플렉스 할그렌
자국에서 큰 히트를 친 요나스 요나손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하였다. 스웨덴의 국민소설의 영화화라고 볼 수 있겠는데, 스웨덴에서 스웨덴 배우들과 만든 스웨덴 영화이기 때문에 그 분위기와 뉘앙스가 이처럼 소설에 잘 어울릴 수 없었다. 소박하고 정갈한 스웨덴의 시골 풍경과 책에서 튀어나온듯한 충실한 인물 표현이 좋았다. 이 책을 재밌게 읽고 이 책과 함께 했던 스웨덴 국민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좋은 선물이었을 거 같다.
하지만 2시간 분량의 영화에 가장 충실하게 들어맞는 소설의 분량이 200~300페이지인 것을 감안해 본다면 장장 500페이지가 넘는 짧지 않은 원작과 세계를 넘나드는 작중의 배경이 큰 고민이었는지 영화 내내 제작진들의 고심이 느껴졌다. 그 말인 즉슨 나는 그 고민들을 고스란히 느끼고 받아들여야 한 나머지 영화의 유쾌한 장면들에 몰입을 쉽사리 할 수 없었다. 스킵과 변형은 영리했지만 너무 영리했던 나머지 그것들이 영화에 적나라하게 드러나 버렸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서두에 '이 책과 함께 했던 스웨덴 국민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좋은 선물이었을 거 같다.' 라는 말을 썻듯이 소설의 완벽한 영화화나 명작으로의 재탄생은 제작진들 또한 욕심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수수하고 재밌는 소설의 영상화를 관객들에게 선물하고 싶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 늙은 100세 노인의 태연한 인생을 보는 것이 즐거운 것이지 화려하고 멋진 마법사 해리포터의 드라마틱한 성장기를 보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기에...
뭐 이런 미디어 프랜차이즈라면 난 찬성이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덩케르크 (2017) (0) | 2017.07.22 |
---|---|
앤트맨 (2015) (0) | 2015.09.14 |
부당거래 (2010) (0) | 2015.08.08 |
문라이즈 킹덤 (2012) (0) | 2015.07.26 |
쇼생크 탈출 (1994) (0) | 2015.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