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체험 (1964), 오에 겐자부로
일본의 두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가 젊은 시절에 쓴 초기 작품이라고 한다.
전반적인 분위기와 인물의 별명, 상황, 관계 자체가 기괴한 공기를 내뿜는다. 글의 전반적인 묘사에서도 나타나듯 아주 덥고 끈적끈적하게 습한 공기를 들이내쉬며 한없는 무력감과 절망감을 내뿜는다.
글 전반적인 문체와 표현이 재밌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3인칭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버드에게 집중되어 버드의 개인적인 상황과 감정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만약 전지적인 누군가가 이 사건을 객관적으로 서술한다면 이 소설은 아주 이상해졌을 것이다.
이러한 몽롱하고 어두운 분위기와 표현들에 이끌리다 보면 나또한 무력하고 절망적인 상황들에 공감이 되고 또 몰입이 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일본의 개인적인, 작은 세계에서 살아가는 문화.
시선에 대한 공포.
작가의 자전적 경험.
청춘의 충동적인 행동들.
작가 본인이 인정했듯이 이 소설은 작가의 초기소설로서 젊은 작가의 느낌이 들어있다. 그 점에서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전반적인 개연성이 떨어지고 사소한 묘사에 신경을 쓰다보니 버드의 심경 변화나 사건들을 100프로 납득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점이 직선적이고 날카로운 어떤 날 것의 느낌을 더욱 살려주는 아이러니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점을 작가 자신도 소중히 여겨 글의 마지막 부분을 남겨 두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하다.
자신은 그 당시에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지금와서 보면 '젊은 작가' 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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