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 (1997)

영화 2015. 6. 25. 21:52




콘택트 (1997) , 로버트 저메키스




내가 5살 때 나왔던 영화

칼 세이건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고 한다.

제목대로 이 영화는 러닝 타임 내내 콘택트(접촉)에 집중하고 있다.

과학적 타당성, 현실성 보다는


과학
정치
종교


이 세가지의 대립을

인간의 정체성과 존립 그리고 개인 혹은 단체의 이권을 고스란히 담아낸 영화이다.


과학은 너무 열정적이었던 나머지 경솔하였고, 종교는 독단적이고 극단적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정치인들만이 자신의 역할과 본분을 자각한 체 과학과 종교사이의 괴리와 사회의 질서와 안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제임스 우즈가 연기한 마이클 키츠가 가장 상식적인 인물로써 마음에 들었다.


드라마적 요소, sf적 요소, 철학적 요소를 적절히 담고 있기 때문에 어느 것에 집중하던지 간에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튀는 부분은 조디 포스터의 타고난 감정연기 같은 것을 꼽을 수 있겠지만,

위에 말했듯이 sf이지만 여러가지 요소를 고루 완성도 있게 담았기 때문에 좋은 영화이지 않을까.


신기하거나 임팩트 있다기 보다는 여운과 감동 그리고 깊은 철학적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좋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p.s.) 젊은 멕커너히는 외모를 제외하고는 지극히 펑범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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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원자 (2007)

도서 2015. 6. 25. 21:41




사회적 원자 (2007), 마크 뷰캐넌




대개 과학의 발전이 기술의 발전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그 반대의 예도 충분히 존재한다. 전자 현미경 등의 현미경의 발명으로 생물학과 물리학이 발전한 것 처럼 말이다. 컴퓨터의 개발로 인간이 손으로 다 할 수 없었던 수와 횟수의 계산들이 빠르게 가능해졌고 통계학(확률)에 기반을 두는 여러 학문의 도식화, 데이터 분석이 용이해졌다. 인터넷의 발달과 SNS의 유행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정보를 스스럼없이 인터넷에 노출시켰고 이러한 빅 데이터의 축적은 '인간' 이라는 존재에 대한 예측 가능성의 희망을 일깨웠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


오래 전 부터 많은 사람들은 자기자신, 즉 '인간'에 대해 알고 싶어했고 늘 탐구하고 예측하려 했지만 다른 어느 것보다 인간 개개인들의 다양성과 무작위성에 대해서는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늘 인간의 행동은 예측을 빗나갔고 큰 다양성이 예측할 수 없이 다양한 집단적인 움직임을 초래한다고 생각하였다.


"물리학에서 우리는 모든 전자가 동일하다고 가정할 수 있지만, 사회과학자들은 그런 사치를 누릴 수 없다."

                        -볼프강 파울리 (물리학자, 사회과학보다 물리학이 쉽다고 기꺼이 인정하면서 한 말)


최근까지의 학문 중 경제학에서는 시장에서 인간의 선택과 행동을 '사람들이 완벽하게 합리적이고 의사 결정에 실수하지 않으며 철저히 이기적인 목적을 한다.' 는 공통적인 가정 하에 예측해왔다. 경제학자들도 이 가정이 틀린 것은 쉽게 인정하지만 너무나도 다양한 변인과 무작위성에서 논리적인 결과를 위한 이와 같은 이상화(idealization)은 필수불가결이였다. 경제학자들의 서로 다른 예측과 논리(때로는 같은 일을 정반대로..) 들은 현실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였다.


저자는 이러한 이상화의 목적은 시덥지 않은 요인들에 의한 계산을 단순히 함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문제의 아주 중요한 본질들과 변인들은 그대로 두어야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경제학에서의 가정이 문제의 중요한 본질적 핵심을 훼손하고 있다는 말이다.


"과학자들은 사회가 복잡한 이유가 개인이 복잡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하면서 종종 놀라운 방식으로 패턴을 만들기 때문임을 배우고 있다."


"다이아몬드가 빛나는 이유는 원자가 빛나기 때문이 아니라 원자들이 특별한 패턴으로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부분이 아니라 패턴일 때가 많고, 사람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저자는 '패턴'에 주목한다. 각각의 개인의 분석의 합집합으로서의 집단이 아니라 개개인간의 상호작용과 무작위성의 조화로써의 집단를 말한다. 비록 단순화 되긴 했지만 컴퓨터로 시행한 여러 실험에서 실제와 흡사한 패턴들을 뽑아내었다고 한다.


개인으로서의 적응능력
개인 간의 모방
개인 간의 이타적 협력
집단주의


같은 성질과 변인들을 컴퓨터 실험에 무작위적으로 적용시키면서 그 패턴의 타당성을 설명한다. 각 파트 별로 좋은 실험들과 생물학/사회과학적인 설명이 들어가 있어 논리적으로 결과들을 잘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경제 체제, 특히 시장은 본질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물론 이러한 성공(예측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 일상적이 되고 나면 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많은 투자자들이 금방 따라할 것이고, 시장 자체의 본성과 철학이 변해서 이 기법의 예측 능력이 떨어질 것이다."


복잡계 네트워크, 사회 물리학이 추구하는 목적 자체, 즉 예측하는 행위 그 자체가 결과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의문점도 시사하고 있다. 예측 자체가 모순이고 애초에 '무작위성', '불확정성' 자체가 인간 행동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는 것 자체가 자연의 질서에 반(反)하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p.s.) 나는 바라바시보다 뷰캐넌의 책을 더 재밋게 읽었고 더 설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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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웨스 엔더슨



웨스 엔더슨의 씨익 웃는 모습이 생각난다.


변태적인 그리고 편집증 적인 좌우 대칭구도와 기계적인(역설적으로 그래서 인간미가 느껴지는) 화면 연출, 카메라 움직임.


눈물나게 아름다운 색감과 세트, 절경들.


액자식 전개와 의도적인 전개, 시대에 따른 화면 비율 전환까지.


그러한 화면 들을 돋보이게 하는 배우들의 의도적인 부자연스럽운 극풍의 연기와 
화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하는 코믹스런 사운드 트랙들. 그리고 세련함을 약간 희석시킬만한 약간의 뽕끼.


웨스 엔더슨이라는 천재감독에 의해 하나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의도적으로 이루어진

형식주의적 예술 영화의 걸작이다.


웨스 엔더슨은 영화의 단 한장면도 버리지 않았고 우리는 그 모든 장면을 눈과 머리에 담기에 벅찰 지경이다.


정말 아름다운 영화였다.



p.s.) 출연진은 ㅎㄷㄷ 그 자체

p.s.) 이렇게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를 보거나 작화가 뛰어난 애니를 볼 때는 우와~ 하면서도 스태프들의 노가다와 노고에 대한 감탄도 같이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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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1885), 마크 트웨인



제목 그대로 허클베리 핀이라는 소년의 모험기를 담고 있다.


책이 쓰여진 그 당시 미국의 시대 상황과 저마다 다른 풍습들이나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이 마크 트웨인의 다양한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나타나있다. 이야기의 전개는 매우 단순하고 쉬우며 허크 핀의 시점으로 책이 쓰여져 있기 때문에 읽기 쉬운 단순한 모험기이다.


다만 허크 핀이라는 소년의 시점이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소재를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무심하게 서술되어 있다. 시작부터 판사가 허크 핀의 돈을 떼먹는 소재, 흑인 노예를 무시하는 인종차별주의적 내용, 아버지로부터의 매우 심한 아동학대, 아버지의 죽음, 강도, 사기꾼, 살인 그 모든 내용들이 전혀 끔찍하거나 암울한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무심하게 서술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부정적 사회상들이 부각된다고 느낄 수도 있고 혹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모험담의 일부라도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적인 체계들이 불완전하고 사람들의 도덕적 양심도 부족하기에 허크 핀은 현재 21세기에는 상상할 수 없는 거짓말들과 장난, 유쾌한 모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면 허크 핀은 진작에 구제불능의 청소년 범법자가 되었을 것이다.


짐과 핀의 우정


흑인 노예인 짐과 그저 철부지 허크 핀이 진심으로 서로를 아껴주고 서로를 걱정해주는 내용들은 소설 전반적으로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마음 뭉클하게 해준다. 절대로 서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사들과 핀의 독백 또 도덕적 양심과 짐과의 우정 사이를 갈등하는 핀의 모습은 이제 이 소년이 귀엽다는 생각보다도 멋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그래, 좋아 그렇다면 난 지옥으로 가야지.'


사회적 규범보다 자기를 귀하게 아껴준 친구에 대한 의리를 선택하는 허크 핀의 멋진 대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p.s.) 소설 후반부의 톰의 중2병스러운 고집과 헛짓거리 그리고 소설을 마치는 허크 핀의 마지막 대사는 지금 봐도 골때리는 부분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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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2), 데이빗 O. 러셀




브레들리 쿠퍼 엄청 멋있다...

주인공들의 감정연기가 훌륭하고
소소한 영화
느낀 점도 적고 인상적이진 않지만

브레들리 쿠퍼는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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