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1516)

도서 2015. 6. 18. 20:35




유토피아 (1516) , 토마스 모어




토마스 모어가 유토피아에서 온 라파엘이라는 노인의 유토피아에 대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들은 것을 서술한 책


"내게는 유토피아의 법과 관습들이 여러 경우에서 지극히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생각되었다."

                                                                 -책 中


유토피아

기본적으로 사유 재산을 인정하지 않는 공산주의 체제를 따른다.
법규나 규칙에 의한 강제성 보다는 개개인의 의식에 의햐 유지되는 경향이 강하다. 다만 역설적으로 질서를 위해 인위적으로 조작되고 조절되는 삶들을 살고 있다. 노동, 가치관, 심지어 출산까지도.

라파엘의 생각과 의도, 즉 주관적 개입에 의하여 유토피아의 객관적 사실들이나 결점들이 생략되거나 미화되었을 가능성이 다분히 있어 보인다. 다만 그가 망상에 빠진 노인은 아니였음이


"의심의 여지가 없는 그의 학식과 경험에도 불구하고"

                                                                -책 中

라는 대목에서 분명히 들어난다.


"유럽 세계에서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장점들이 많다는 점만은 솔직히 시인하겠다"

                                                                                                               -책 中

이제 나에게 유토피아라는 단어의 뜻은 '이상적 국가' , '이상사회' 이라는 것에 변함은 없지만 그 느낌은 불가능에 대한 반어적 비꼼이 될 것 같다.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이 이야기 (2001)  (0) 2015.07.02
사회적 원자 (2007)  (0) 2015.06.25
허클베리 핀의 모험 (1885)  (0) 2015.06.21
다원주의 미학 (2012)  (0) 2015.06.18
변신 (1915)  (0) 2015.06.13
Posted by 목이긴낙타
,

다원주의 미학 (2012)

도서 2015. 6. 18. 20:30





다원주의 미학 (2012) , 김진엽



제목을 보면 미학에서의 다원주의에 대한 이야기인지 다원주의의 아름다움과 오묘함에 대한건지 알 수 없다.

읽고 나서의 생각은 저자는 두 가지를 연관시키기도 하고 독립적으로 보기도 하면서 범위를 늘렸다 줄였다를 조리 있게 잘 했다는 것이다.

초반부 특히 1,2장에서는 예술의 정의와 다원주의 까지의 예술의 거시적인 흐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꽤나 흥미로우며 설명을 쉽고 잘 해놨기 때문에 재밋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모방론-표현론-형식론-의도주의-구조론-제도-다원 같은 순서로...틀렸을수도)

각 흐름이 도래나 넘어가는 순서와 이유 비판등이 균형있게 적혀있기 때문에 ?를 !로 바꿔나가면서 읽어갈 수 있다.

인용이나 참고문헌이 매우 많은 점. 수많은 예술 작품들을 예로 귀납적 설명을 하지 않은 점 또한 매우 좋았다.

그리고 저자는 다원주의가 현재 주류이고 예술의 흐름에서 문제점들을 보완해낸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균형있는 관점으로 비평들이나 의문점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의 의견이나 예측들을 담아놓았다.

4장이 정말 맘에 들었다는 말이다.

수많은 예술의 비평가들이 새로운 주류와 새로운 정의,이론을 정립하며 예술의 더 나아가 인간 사고와 행동의 보편적 설명을 위해 애쓰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으로 보인다. 늘 어느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점이 생기기도 하고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factor들이 그것을 괴롭히기도 하다.

인간의 사고나 행동 그리도 역사는 너무나도 많은 변인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이 상호작용함에 따라 수많은 상이한 결과들을 초래하기 때문에 그러리라.

다만 비평가와 예술가들의 비평과 고뇌, 갑론을박을 통해 예술은, 인류는 발전해왔다고 생각한다.


p.s.)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고나서....
예술에서도 가면 갈수록 불확정성은 커져나가고 예측은 더욱 힘들어진다.
그 과정에서 온갖 지식들과 논리들로 무장한 비평가(old man)을 받아줄 나라는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오버인거 같다.
결국에 범인을 잡는 것은 우연찮게라도 노인이였으니까.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이 이야기 (2001)  (0) 2015.07.02
사회적 원자 (2007)  (0) 2015.06.25
허클베리 핀의 모험 (1885)  (0) 2015.06.21
유토피아 (1516)  (0) 2015.06.18
변신 (1915)  (0) 2015.06.13
Posted by 목이긴낙타
,

빙과 (2012)

카테고리 없음 2015. 6. 18. 20:26





빙과 (2012)



요네자와 호노부라는 일본 소설작가의 추리소설 '고전부 시리즈' 중 1권부터 4권까지를 원작으로 한 애니이다.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애니에 대한 감상밖에 할 수 없다.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작화이다. 1초 1초를 버리는 커트없는 장인정신 ( 생각만해도 엄청난 노가다...)으로 가득 채워놓았다. 색감 작화 배경 그리고 적절한 화면 연출을 위한 다양한 구도까지...


작화가 이렇게 뛰어나다보니 화면 연출또한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캐릭터들의 심정과 대립구도 그리고 다양한 사건에서의 의도적인 화면 연출들은 텍스트로는 느낄 수 없는 시각적 카타르시스와 감성적인 터치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몰입과 감정이입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4명의 캐릭터, 특히 주인공인 오레키 호타로의 매우 특이한 사상을 그의 다양한 독백을 통해 굉장히 재미있게 표현하였는데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생각들이나 행동을 시크한 호타로가 귀여울 정도로 잘 해석하였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지식(노력)과 추론(재능)에 대한 대비, 인물들의 변화도 알기 쉽고 재미있게 표현하였고 4명의 모든 주인공들의 고민과 고뇌가 고루 잘 담겨있다는 생각이다.


무겁지 않은 분위기
별 다르지 않는 일상
그냥 넘길 수 있는 사건(수수께끼)들

을 가지고 그 외적인 연출 작화 케릭터 표현을 통해 이 정도의 재미와 몰입감 그리고 완성도의 애니를 만든 노고가 느껴질만한 아주 좋은 애니였다.



-에피소드 빙과 : 세키타니 쥰-


" 모든 것은 역사적 원근법 너머에서 고전이 되어간다. 시효(時效)라는 거다.

•••

그것이 나중에라도 상관없어진다는 것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아요. 제가 살아가고 있는 것은 '지금'이니까요."

'내가 다른 사람의 '지금'에 대해 충고하고 조언하고 개입할만큼 지혜로운 사람인지 아닌지... 그 사람의 '지금'이 나중에 가서야 별일 아닐거라고 속단하고 충고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일이다. 나에겐 그럴 자격이 없다.'



-칸야제 에피소드 : 쿠드랴프카의 순번-


"기대란 절망적인 차이에서 비롯된다."

'쿠드랴프카의 순번 에피소드는 이 애니에서 가장 재밋었던 에피소드이다. 4명의 인물들의 성격과 특징 그리고 고민들이 골고루 잘 다루어졌고 매우 타당한 케릭터 해석이 이루어져있다. 이런 잘 만들어진 영화,책 혹은 애니를 보면 나역시 흥미가 생김과 동시에 '아 나는 절대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없겠구나'라는 제작자들의 빼어난 재능에 좌절감을 느낀다. 그리고 여기서 생겨나는 것이 '기대'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목이긴낙타
,

변신 (1915)

도서 2015. 6. 13. 16:30



변신 (1915), 프란츠 카프카



부정적, 비가역적 의미 변신.


짧막한 소설. 분위기가 몽환적이며 독특한 비현실성이 나타난다.


인간의 '보수성'이라는 특징이 얼마나 보잘 것 없고 부질 없는 지 보여준다. 주인공인 그레고르의 부양에 의지한 채 살아가는 세 가족의 모습이 주가 된다. 이글의 제목인 '변신'은 주인공에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세 가족에게 나타난 것으로, 변신된 그레고르의 프레임으로 가족들의 변신(변화)를 서술함으로서 그 변화나 분위기를 극대화시킨다.


그레고르 ----(서술)-----> 가족들


주관적인 주인공 시점이 아니라 3인칭 시점으로 하지만 철저히 그레고르의 시선으로 주변환경을 서술하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오히려 더 객관적 시각을 견지하게 한다.


'근대 → 현대'로 넘어가는 / 또 세계 1차 대전을 앞둔 격동의 시기에서 현대인들의 존재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지, 보수적인(정치적인 보수가 아니고 변화를 거부하는.) 견지가 얼마나 무모한지를 알려주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혹은 작가 본인의 삶에 대한 그저 단순한 상상일지도)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이 이야기 (2001)  (0) 2015.07.02
사회적 원자 (2007)  (0) 2015.06.25
허클베리 핀의 모험 (1885)  (0) 2015.06.21
유토피아 (1516)  (0) 2015.06.18
다원주의 미학 (2012)  (0) 2015.06.18
Posted by 목이긴낙타
,





일주일간 친구 (2014)



단순하지만 너무 슬프다.
기억이라는게
기억해낼수 있다라는게

때론 창피하고 때론 후회되고 때론 슬플지라도

기억이 있다라는게 정말로 감사하다.


그렇기에 주인공들이 서로 웃으면서 끝나는 결말이 더더욱 슬프게 느껴진다.

참으로 새드한 해피엔딩이였다.. ㅠㅠ



"일주일 간격으로 되감겨진 너의 톱니바퀴가

내 톱니바퀴와 이제 거의 맞물려져 간다는 사실을."


Posted by 목이긴낙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