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FTOVER - 소비하고 남은 다양한 찌꺼기들

포윈즈 포모나

도수 6.5도, BA 와일드 에일 w/ 라즈베리, 루바브

- 거품마저 연분홍 빛을 띠는 이쁜 다홍빛 외관. 달달한 라즈베리 향. 새콤보다는 달달에 치중되어 있음. 베럴 에이징하였으나 오크의 향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향이 오크에서 잘 숙성되어 베리향이 차분하게 잘 난다.

- 맛에서 밸런스가 아주 탄탄한 편. 약간의 드라이한 단맛과 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아주 약간의 신맛. 그리고 여러가지 플로럴한 풍미와 톡 튀는 탄산감. 야생효모가 주는 쿰쿰함이나 람빅같은 깊이는 없고 베럴 에이징 풍미가 잘 묻어나는건 아니지만, 그 나름의 탄탄한 맛 밸런스가 아주 좋다.

- 약간 교과서 위주로 공부한다는 재미없는 범생이 느낌이지만, 재미는 없어도 범생이라 그런지 뼈대는 탄탄한 와일드 에일.

안동맥주 안동라거

도수 4.7도, 메르첸

- 안동맥주의 메르첸. 몰티한 어두운 호박색 외관이 '나 고소해'라고 하는 것 같다. 향도 은은히 몰티하다. 식빵의 갈색 부분 향이 고소하게 난다.

- 쌉싸름 하면서 홉의 허브향이 사악 지나가고 마지막에 고소한 몰트맛으로 끝난다. 밸런스 정말 좋은 몰티한 라거 맛이다. 몰티한 라거에서 싫어하는 맛들이 없거나 매력적인 방향으로 다 치환되어 있다. 결함 없는 수준급 완성도.

- 마시기 전에 '크래프트 라거는 대기업 라거에 비해서 월등히 맛있는 것도 아닌데 비싸'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생각을 완전히 비켜나갔다. 고즈넉, 쁘띠 러스틱도 정말 맛있었는데, 얘도 정말 맛있다. 안동맥주 정말 잘 친다.

모르탈리스 하이드라

도수 7도, 사워 에일 w/ 구아나바나, 귤, 딸기

- 걸쭉하지는 않지만, 딸기 씨가 가득 보일 정도로 과육이 많이 느껴지는 감귤주스 외관

- 탄산도 잘 느껴지고 귤맛과 딸기맛도 잘 느껴진다. 그러면서 묽거나 지나치게 달거나 시지 않고 맛은 잘 차있다.

- 당연히 맛있어야 하는 과일 사워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긴한데, 먹어본 과일 사워와는 또 한층 다르고 잘 만들었다는 생각도 같이 든다.

크래프트브로스 무심코

도수 4.7도, NEPA h/ 심코

- 심코 싱글홉 페일에일. 외관 아주 이쁘고 시트러스, 복숭아 폭발하는 향. 페일 에일급인데 IPA급보다 향이 더 좋다. 정말 향긋.

- 맛도 페일 에일인데 밍밍하거나 워터리 하지 않고 홉맛 짱짱하다. 심코도 혼자서 잘 한다. 쥬시하거나 무겁진 않으면서 탄산이 깔끔하게 잡아 주니 술술 들어간다.

토플링골리앗 DDH킹수

도수 7.8도, NEDIPA ddh/ 시트라

- 무친 외관, 무친 핵과류, 시트러스 계열의 달콤새콤향. 탁하고 뽀얗고 야한 외관.

- 폭발적이고 농축된 진한 홉향. 쥬시한 질감에 전혀 없는 쓴맛. 강한 홉 풍미. 존맛 홉쥬스

- 이게 뉴잉이지

모르탈리스 하이드라 J.R.E.A.M.S

도수 7도, 사워 에일 w/ 파인애플, 라즈베리, 레몬, 코코넛, 아이스크림향

- 과육 가득한 걸쭉한 서머디 질감. 서머디 에일 특유의 짙은 헤드는 참 보기에는 뭔가 징그럽다. 약간 개구리 알 같기도 하고...

- 맛은 여타 모르탈리스 서머디 사워와 비슷하다. 마슀다. 코코넛과 아이스크림향 때문인지 마냥 상큼하고 시고 그렇지는 않다. 거의 안 시고 많이 달지 않으면서 빵, 디저트, 바닐라 같은 느낌이 달려있다.

- 그냥 파인애플, 레몬, 라즈베리 과육 팡팡 해도 좋은데... 다른 거 더 넣지 말지.. 근데 또 안 넣었어도 맨날 만들던거랑 같다고 할테니. 어레인지 하는 입장에서도 딜레마겠지.

안동맥주 고즈넉

도수 8.2도, 세종 w/ 청수포도

- 잘 익은 포도 과육의 향이 기분 좋고 맛있는 향들만 잘 모아 우아하게 잘 살아있다.

- 싱그럽고 깔끔한 세종에다가 화이트 와인의 느낌이 좋다. 산미 없이 고소하면서 싱그럽고 마냥 가볍지 않은 포도 세종 밸런스가 넘 좋다. 진짜 맛있다.

안동맥주 쁘띠러스틱

도수 6.2도, 세종

- 여러 종류의 씨앗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싱그러운 세종. 꽃향기 느낌에 깔끔하고 향기로움.

- 맛도 깔끔하면서 상쾌함. 약간의 산미, 곡물의 고소함. 레몬같은 신맛과 향신료 느낌의 스파이스. 참 깔끔하고 마쉿다.

파이어스톤 올드 맨하탄

도수 10도, BA 블렌드 에일

- 은은한 오크, 베럴 에이징을 잘 살린 파이어 스톤의 이것저것 쓰까 에일.

- 콜라, 한약 맛이 많이 나고 거기에 배럴의 바닐라 느낌이 있다. 약간 버번콕 같은 맛.

- 차분하지도 무겁지도 않고 어떤 특징이나 매력은 잘 모르겠지만 맛이 없냐면 그건 또 아니라 잘 먹긴 했다.

리비전 라거

도수 5도, 라거

- 헤드가 풍성하거나 쫀쫀하진 않음. 투명한 황금빛 외관. 향긋한 풀향. 좋은데 강하진 않음. 불쾌한 구수함 없이 향 깔끔.

- 골든 에일 같이 과일 홉향이 은은히 있고 쓴맛은 아에 없는 수준. 쓴맛이 없고 약간 단 편인데, 몰트가 강하지는 않아 마시기는 편하다. 약간 홉고블린 골드 같음.

- 오히려 라이트하고 골든 에일같이 이러니까 크래프트 라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