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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 (2015)

영화 2015. 9. 14. 20:37







앤트맨 (2015), 페이튼 리드



혹시 개미가 인간만큼 똑똑해진다면? 아니면 인간이 개미만큼 작아진다면?

어벤져스 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헐크 버스터와 헐크의 싸움이었을 것이다. 화려한 구도와 액션 그리고 한층 몸을 불린 두 거물들의 격돌은 어벤져스 2의 초반부를 거하게 장식하였다. 액션 블록버스터, 그리고 히어로물의 매력은 화려함, 그리고 웅장함에 있다. 그렇기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인물 앤트맨이 어떠한 화려한 능력과 웅장한 배경, 용모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기존의 마블 히어로들과는 다르게 앤트맨의 이름은 그의 작고 아기자기한 두가지 능력을 내포한다. 앤트맨은 개미처럼 작은 히어로인 특징과 동시에 개미들과 소통하며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두 가지 특징을 부각시키기 위해 마블 사는 위트 있는 요소들을 집어넣었고 그 요소들을 극대화하기에 감독의 위트 또한 부족하지 않았다. 화려함과 웅장함, 진지함 대신에 깜찍함과 유쾌함을 선택한 것이다. 영화 곳곳에 센스 넘치는 이런 유머 요소 덕분에 앤트맨의 능력과 매력은 오히려 배가 된다. 저마다 자신들의 대단하고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기 바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히어로들과 악당들 사이에서 굉장히 독특한 매력으로 입지를 구축한 것이다. 아주 매운 작은 고추보다도 스스로 더 작은 고추가 되기를 자청한 것이다. 마블 사와 감독의 영리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액션/블록버스터 측면의 요소가 반감된 것은 아니다 앤트맨의 능력과 스콧의 매력이 적절히 융화되는 모습을 잘 담았고 한층 작아진 스케일의 씬들은 신기하고 깜찍하면서도 멋들어진다. 진지함을 뺐다고 해서 그래픽 씬들의 완성도마저 뺀 것이 아니라 그것은 그대로 두고 아주 작은 스케일이어야하는 특성상 진지함 대신에 위트를 선택하였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인물들의 감정과 행동의 동기의 측면에서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이야기의 전개가 뻔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호프 그리고 스콧, 핌 등의 인물들의 내적 갈등이나 데런의 열등감 등이 너무 평면적으로 그려져 있어 아쉬웠다.

앤트맨이라는 히어로의 특징을 여러모로 부각시킨 극 중의 다양한 연출 요소들, 앤트맨이라는 새로운 히어로를 마블이 어떻게 사용할 지 궁금하게 만든, 그리고 제작진의 센스에 놀라고 몰입하고 웃을 수 있었던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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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목이긴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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