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15.07.18 개인적인 체험 (1964)
  2. 2015.07.07 코스모스 (1980)
  3. 2015.06.25 사회적 원자 (2007)
  4. 2015.06.21 허클베리 핀의 모험 (1885)
  5. 2015.06.18 유토피아 (1516)
  6. 2015.06.18 다원주의 미학 (2012)
  7. 2015.06.13 변신 (1915)

개인적인 체험 (1964)

도서 2015. 7. 18. 20:55




개인적인 체험 (1964), 오에 겐자부로




일본의 두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가 젊은 시절에 쓴 초기 작품이라고 한다.


전반적인 분위기와 인물의 별명, 상황, 관계 자체가 기괴한 공기를 내뿜는다. 글의 전반적인 묘사에서도 나타나듯 아주 덥고 끈적끈적하게 습한 공기를 들이내쉬며 한없는 무력감과 절망감을 내뿜는다.


글 전반적인 문체와 표현이 재밌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3인칭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버드에게 집중되어 버드의 개인적인 상황과 감정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만약 전지적인 누군가가 이 사건을 객관적으로 서술한다면 이 소설은 아주 이상해졌을 것이다.


이러한 몽롱하고 어두운 분위기와 표현들에 이끌리다 보면 나또한 무력하고 절망적인 상황들에 공감이 되고 또 몰입이 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일본의 개인적인, 작은 세계에서 살아가는 문화.
시선에 대한 공포.
작가의 자전적 경험.
청춘의 충동적인 행동들.


작가 본인이 인정했듯이 이 소설은 작가의 초기소설로서 젊은 작가의 느낌이 들어있다. 그 점에서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전반적인 개연성이 떨어지고 사소한 묘사에 신경을 쓰다보니 버드의 심경 변화나 사건들을 100프로 납득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점이 직선적이고 날카로운 어떤 날 것의 느낌을 더욱 살려주는 아이러니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점을 작가 자신도 소중히 여겨 글의 마지막 부분을 남겨 두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하다.


자신은 그 당시에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지금와서 보면 '젊은 작가' 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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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1980)

도서 2015. 7. 7. 23:44






코스모스 (1980), 칼 세이건





7판, 8판. 우리가 대학에서 주로 보는 전공책들은 뭐가 그리 중요한지 늘 개정과 수정을 거듭해 새로운 버젼의 책들을 찍어낸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은 늘 개정에 개정을 거듭해 교육과정을 개편해낸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학문이라는 것은 늘 고쳐지고 정확해지려 애씀과 동시에 새로운 것들을 추가해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가려한다. 고등학교 화학과 물리에는 이제 양자역학이 들어오게 되었고 그것들은 몇 십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학문이었다.


그렇게 때문에 코스모스 라는 책이 매우 유명하고 가치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출판년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책은 '코스모스' 즉, 우주를 지배하는 단 하나의 질서에 대해 소개한다. 아주 작은 지구의 미생물의 세포 핵에서 부터 우리가 알지도 보지도 못했던 저 멀리의 별이나 블랙홀까지 아주 재밌게 설명한다.


칼 세이건이 유명한 천문학자기에 당연히 천문학 학사 졸업자 이겠거니 했는데 놀랍게도 인문학 학사 졸업자였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문장들이 매우 아름답고 읽기 쉽다. 이러한 점이 코스모스의 대중적 소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또한 여러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참가한 그의 이력이 더해져 화성과 금성의 탐사 그리고 보이저 1,2호의 내용은 정말 재밋게 잘 읽었다.


이 책은 교양과학서 이면서 과학사상서 라고 할 만큼 칼 세이건 본인의 우주에 대한 철학이 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과학은 본디 사물의 성질을 이성적으로 관찰해 그 무엇도 다르게 보지 않고 질서와 법칙을 수립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그는 자신의 감정과 판단으로 물질마다 서로 다른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지구는 다른 어느 별보다 소중하며 우리가 지켜야 한다.' 혹은 외계인의 존재나 거기서의 우리의 존재 의미같은 주제에 대해서 논할 때는 '이것이 정말로 교양과학서인가' 라는 생각도 들만큼 칼 세이건 본인의 개인적 생각이 많이 들어가 있다.내가 이 책을 집어들은 이유를 생각해볼 때 이 점은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아쉽게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이 어려운 수식이나 용어, 방정식 하나 없이 접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있다. 누구나 흥미를 가질 만하게 쓰여져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칼 세이건의 재담능력이 빛을 발한다. 그 당시 출간된 이 책을 읽고 자신의 꿈을 찾은 이들에겐 얼마나 좋은 책이 되었겠는가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뉴턴, 케플러 등등의 뛰어난 과학자의 시작도 자연과학에 대한 대중적인 책들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는가.


이 책의 번역자인 홍승수 교수님은 책 곳곳에 학계에 추가된 내용과 수정이 필요한 내용에 주를 달아 설명하였는데 정말 좋았다. 이 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온갖 분야의 학문이 섞인 이러한 책을 번역하는 데에 있어서 본인의 폭넓은 지식과 주변의 도움을 포함한 번역자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싶다.


누구에게나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방아쇠가 될만한 좋은 책인 것 같다. 내가 1980년대에 살았었다면(나는 그때 태어나지도 못한 꼬맹이다.) 충격과 놀라움을 안고 주변에 추천에 추천을 거듭하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야 누군가가 '과학에 대해 알고 싶어'라고 한다면 존 그리빈의 '과학(2002)'을 소개할 것이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은 왜일까. (심지어 천문학에 한해서 떼어놓는다 해도 말이다.)



p.s) 인터넷에서 본 한 글이 생각이 났다. (무단불펌으로 문제시 내리겠습니다. 출처도 찾기 힘들어서...)


예전에는 가벼운 자리에서 사람들이 양자역학(비록 제가 아는 수준은 수소원자 하나에 대한 설명에서 마무리되는 학부 레벨의 그것이지만)이나 특수상대성이론(저는 일반상대성이론은 모릅니다, 텐서 책 붙잡고 조금 공부하다만 게 전부라서)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면 이런 저런 비유를 들어가며 신나게 말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설명을 들은 사람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재미를 붙여서 과학교양서들을 이후로 계속 섭렵하더니 나중에 스스로 대통일장이론을 완성(?)해 나가는 엄청난(?) 천재성을 발휘하더군요.

그 때 느꼈습니다. 수학을 통하지 않고 비유의 개념으로 물리학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말이 되지 않고 위험한 일인지를...

이런식으로 어설프게 용어만 남발하는 사람들이 만약 사선생이라면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준 격으로 "Catch me if you can"이나 "월가의 늑대"의 주인공(말하고 보니 둘 다 디카프리오^^)에 뒤지지 않는 엄청난 인물이 되겠더군요.

프랑스의 한 유명 노수학자가 자신의 업적을 쉽게 설명해 달라는 국내 유명일간지 기자의 요청에 대해서 쉽게 설명할 방법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그 경지에 올라서 직접 이해하는 것 이 외에는 길이 없다고 한 인터뷰 기사가 떠오릅니다.

그 기사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그런 수학자의 답변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쉬운 설명을 여러 번 요청했다가 번번히 거절당하더군요. 이런 게 한국식 사고방식의 일례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회사 생활을 할 때도 사안을 그대로 깊이 있게 설명하면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이해할 의지가 있는 지도 의심스러운) 상관들이 꽤 있더군요. 그런 불들은 부하들에게 쉬운 설명을 요구하고 그 쉬운 설명이란 게 결국은 비유를 통한 어설픈 이해인 경우가 다반사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부하 직원에게 "별 것도 아닌 것을 괜히 어렵게 설명해?"하면서 핀잔으 준 다음에 비유를 통해 억지로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말도 안되는 해결책을 고안해서 지시를 내립니다. "언제까지 내가 이런 문제들을 일일히 풀어 주어야 하나..."하는 첨언과 더불어서.

이런식으로 도출된 해결책이 현장에서 동작하지 않으리란 것은 너무도 자명합니다.

비유를 통한 쉬운 이해가 해당 학문을 제대로 공부할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위한 보조수단으로서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정 제대로 이해를 하려면 정공법 외에는 길이 없다고 생각핮니다. 회사의 현장도 마찬가지구요. 관리자가 현장을 뒹굴면서 몸으로 체험하고 이해하지 않은 사안들에 대해서 어설픈 이해와 대응으로 문제를 그르치는 사례들을 꽤 많이 보아왔습니다.

요즘들어 "쉬운수학", "쉬운 과학"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있는데요. 그럴 때 마다 저는 기하학을 쉽게 가르쳐 달라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요청에 대해서 "There is no royal road in geometry"라고 말했던 유클리드를 모욕하고 놀리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과하게 반응하는 것인지는 모르겟지만...

이런 일련의 움직임이 수학교육을 전공한 사람들이 정통 수학자들에게, 물리교육을 전공한 사람들이 정통 물리학자들에게 침범 당하지 않을 자신들만의 영역, 자신들만의 존재의미를 구축하고자 하는 시도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구요. 저는 (제 지적 능력이 모자라서일 수도 있지만) 수학이나 과학이 어려운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물론 "쉬운 수학", "쉬운 과학"에 대해서 제가 충분히 모르면서 선입관에서 속단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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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원자 (2007)

도서 2015. 6. 25. 21:41




사회적 원자 (2007), 마크 뷰캐넌




대개 과학의 발전이 기술의 발전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그 반대의 예도 충분히 존재한다. 전자 현미경 등의 현미경의 발명으로 생물학과 물리학이 발전한 것 처럼 말이다. 컴퓨터의 개발로 인간이 손으로 다 할 수 없었던 수와 횟수의 계산들이 빠르게 가능해졌고 통계학(확률)에 기반을 두는 여러 학문의 도식화, 데이터 분석이 용이해졌다. 인터넷의 발달과 SNS의 유행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정보를 스스럼없이 인터넷에 노출시켰고 이러한 빅 데이터의 축적은 '인간' 이라는 존재에 대한 예측 가능성의 희망을 일깨웠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


오래 전 부터 많은 사람들은 자기자신, 즉 '인간'에 대해 알고 싶어했고 늘 탐구하고 예측하려 했지만 다른 어느 것보다 인간 개개인들의 다양성과 무작위성에 대해서는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늘 인간의 행동은 예측을 빗나갔고 큰 다양성이 예측할 수 없이 다양한 집단적인 움직임을 초래한다고 생각하였다.


"물리학에서 우리는 모든 전자가 동일하다고 가정할 수 있지만, 사회과학자들은 그런 사치를 누릴 수 없다."

                        -볼프강 파울리 (물리학자, 사회과학보다 물리학이 쉽다고 기꺼이 인정하면서 한 말)


최근까지의 학문 중 경제학에서는 시장에서 인간의 선택과 행동을 '사람들이 완벽하게 합리적이고 의사 결정에 실수하지 않으며 철저히 이기적인 목적을 한다.' 는 공통적인 가정 하에 예측해왔다. 경제학자들도 이 가정이 틀린 것은 쉽게 인정하지만 너무나도 다양한 변인과 무작위성에서 논리적인 결과를 위한 이와 같은 이상화(idealization)은 필수불가결이였다. 경제학자들의 서로 다른 예측과 논리(때로는 같은 일을 정반대로..) 들은 현실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였다.


저자는 이러한 이상화의 목적은 시덥지 않은 요인들에 의한 계산을 단순히 함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문제의 아주 중요한 본질들과 변인들은 그대로 두어야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경제학에서의 가정이 문제의 중요한 본질적 핵심을 훼손하고 있다는 말이다.


"과학자들은 사회가 복잡한 이유가 개인이 복잡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하면서 종종 놀라운 방식으로 패턴을 만들기 때문임을 배우고 있다."


"다이아몬드가 빛나는 이유는 원자가 빛나기 때문이 아니라 원자들이 특별한 패턴으로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부분이 아니라 패턴일 때가 많고, 사람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저자는 '패턴'에 주목한다. 각각의 개인의 분석의 합집합으로서의 집단이 아니라 개개인간의 상호작용과 무작위성의 조화로써의 집단를 말한다. 비록 단순화 되긴 했지만 컴퓨터로 시행한 여러 실험에서 실제와 흡사한 패턴들을 뽑아내었다고 한다.


개인으로서의 적응능력
개인 간의 모방
개인 간의 이타적 협력
집단주의


같은 성질과 변인들을 컴퓨터 실험에 무작위적으로 적용시키면서 그 패턴의 타당성을 설명한다. 각 파트 별로 좋은 실험들과 생물학/사회과학적인 설명이 들어가 있어 논리적으로 결과들을 잘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경제 체제, 특히 시장은 본질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물론 이러한 성공(예측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 일상적이 되고 나면 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많은 투자자들이 금방 따라할 것이고, 시장 자체의 본성과 철학이 변해서 이 기법의 예측 능력이 떨어질 것이다."


복잡계 네트워크, 사회 물리학이 추구하는 목적 자체, 즉 예측하는 행위 그 자체가 결과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의문점도 시사하고 있다. 예측 자체가 모순이고 애초에 '무작위성', '불확정성' 자체가 인간 행동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는 것 자체가 자연의 질서에 반(反)하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p.s.) 나는 바라바시보다 뷰캐넌의 책을 더 재밋게 읽었고 더 설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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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1885), 마크 트웨인



제목 그대로 허클베리 핀이라는 소년의 모험기를 담고 있다.


책이 쓰여진 그 당시 미국의 시대 상황과 저마다 다른 풍습들이나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이 마크 트웨인의 다양한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나타나있다. 이야기의 전개는 매우 단순하고 쉬우며 허크 핀의 시점으로 책이 쓰여져 있기 때문에 읽기 쉬운 단순한 모험기이다.


다만 허크 핀이라는 소년의 시점이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소재를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무심하게 서술되어 있다. 시작부터 판사가 허크 핀의 돈을 떼먹는 소재, 흑인 노예를 무시하는 인종차별주의적 내용, 아버지로부터의 매우 심한 아동학대, 아버지의 죽음, 강도, 사기꾼, 살인 그 모든 내용들이 전혀 끔찍하거나 암울한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무심하게 서술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부정적 사회상들이 부각된다고 느낄 수도 있고 혹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모험담의 일부라도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적인 체계들이 불완전하고 사람들의 도덕적 양심도 부족하기에 허크 핀은 현재 21세기에는 상상할 수 없는 거짓말들과 장난, 유쾌한 모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면 허크 핀은 진작에 구제불능의 청소년 범법자가 되었을 것이다.


짐과 핀의 우정


흑인 노예인 짐과 그저 철부지 허크 핀이 진심으로 서로를 아껴주고 서로를 걱정해주는 내용들은 소설 전반적으로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마음 뭉클하게 해준다. 절대로 서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사들과 핀의 독백 또 도덕적 양심과 짐과의 우정 사이를 갈등하는 핀의 모습은 이제 이 소년이 귀엽다는 생각보다도 멋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그래, 좋아 그렇다면 난 지옥으로 가야지.'


사회적 규범보다 자기를 귀하게 아껴준 친구에 대한 의리를 선택하는 허크 핀의 멋진 대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p.s.) 소설 후반부의 톰의 중2병스러운 고집과 헛짓거리 그리고 소설을 마치는 허크 핀의 마지막 대사는 지금 봐도 골때리는 부분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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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1516)

도서 2015. 6. 18. 20:35




유토피아 (1516) , 토마스 모어




토마스 모어가 유토피아에서 온 라파엘이라는 노인의 유토피아에 대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들은 것을 서술한 책


"내게는 유토피아의 법과 관습들이 여러 경우에서 지극히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생각되었다."

                                                                 -책 中


유토피아

기본적으로 사유 재산을 인정하지 않는 공산주의 체제를 따른다.
법규나 규칙에 의한 강제성 보다는 개개인의 의식에 의햐 유지되는 경향이 강하다. 다만 역설적으로 질서를 위해 인위적으로 조작되고 조절되는 삶들을 살고 있다. 노동, 가치관, 심지어 출산까지도.

라파엘의 생각과 의도, 즉 주관적 개입에 의하여 유토피아의 객관적 사실들이나 결점들이 생략되거나 미화되었을 가능성이 다분히 있어 보인다. 다만 그가 망상에 빠진 노인은 아니였음이


"의심의 여지가 없는 그의 학식과 경험에도 불구하고"

                                                                -책 中

라는 대목에서 분명히 들어난다.


"유럽 세계에서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장점들이 많다는 점만은 솔직히 시인하겠다"

                                                                                                               -책 中

이제 나에게 유토피아라는 단어의 뜻은 '이상적 국가' , '이상사회' 이라는 것에 변함은 없지만 그 느낌은 불가능에 대한 반어적 비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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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주의 미학 (2012)

도서 2015. 6. 18. 20:30





다원주의 미학 (2012) , 김진엽



제목을 보면 미학에서의 다원주의에 대한 이야기인지 다원주의의 아름다움과 오묘함에 대한건지 알 수 없다.

읽고 나서의 생각은 저자는 두 가지를 연관시키기도 하고 독립적으로 보기도 하면서 범위를 늘렸다 줄였다를 조리 있게 잘 했다는 것이다.

초반부 특히 1,2장에서는 예술의 정의와 다원주의 까지의 예술의 거시적인 흐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꽤나 흥미로우며 설명을 쉽고 잘 해놨기 때문에 재밋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모방론-표현론-형식론-의도주의-구조론-제도-다원 같은 순서로...틀렸을수도)

각 흐름이 도래나 넘어가는 순서와 이유 비판등이 균형있게 적혀있기 때문에 ?를 !로 바꿔나가면서 읽어갈 수 있다.

인용이나 참고문헌이 매우 많은 점. 수많은 예술 작품들을 예로 귀납적 설명을 하지 않은 점 또한 매우 좋았다.

그리고 저자는 다원주의가 현재 주류이고 예술의 흐름에서 문제점들을 보완해낸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균형있는 관점으로 비평들이나 의문점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의 의견이나 예측들을 담아놓았다.

4장이 정말 맘에 들었다는 말이다.

수많은 예술의 비평가들이 새로운 주류와 새로운 정의,이론을 정립하며 예술의 더 나아가 인간 사고와 행동의 보편적 설명을 위해 애쓰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동으로 보인다. 늘 어느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점이 생기기도 하고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factor들이 그것을 괴롭히기도 하다.

인간의 사고나 행동 그리도 역사는 너무나도 많은 변인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이 상호작용함에 따라 수많은 상이한 결과들을 초래하기 때문에 그러리라.

다만 비평가와 예술가들의 비평과 고뇌, 갑론을박을 통해 예술은, 인류는 발전해왔다고 생각한다.


p.s.)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고나서....
예술에서도 가면 갈수록 불확정성은 커져나가고 예측은 더욱 힘들어진다.
그 과정에서 온갖 지식들과 논리들로 무장한 비평가(old man)을 받아줄 나라는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오버인거 같다.
결국에 범인을 잡는 것은 우연찮게라도 노인이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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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1915)

도서 2015. 6. 13. 16:30



변신 (1915), 프란츠 카프카



부정적, 비가역적 의미 변신.


짧막한 소설. 분위기가 몽환적이며 독특한 비현실성이 나타난다.


인간의 '보수성'이라는 특징이 얼마나 보잘 것 없고 부질 없는 지 보여준다. 주인공인 그레고르의 부양에 의지한 채 살아가는 세 가족의 모습이 주가 된다. 이글의 제목인 '변신'은 주인공에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 세 가족에게 나타난 것으로, 변신된 그레고르의 프레임으로 가족들의 변신(변화)를 서술함으로서 그 변화나 분위기를 극대화시킨다.


그레고르 ----(서술)-----> 가족들


주관적인 주인공 시점이 아니라 3인칭 시점으로 하지만 철저히 그레고르의 시선으로 주변환경을 서술하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오히려 더 객관적 시각을 견지하게 한다.


'근대 → 현대'로 넘어가는 / 또 세계 1차 대전을 앞둔 격동의 시기에서 현대인들의 존재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지, 보수적인(정치적인 보수가 아니고 변화를 거부하는.) 견지가 얼마나 무모한지를 알려주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혹은 작가 본인의 삶에 대한 그저 단순한 상상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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