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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2003)

도서 2015. 7. 20. 20:29





연을 쫓는 아이 (2003), 할레드 호세이니




할레드 호세이니의 개인적인 내력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카불' 출신으로 이 도시는 이 소설의 주요한 공간적 배경이 된다. 평범하지 않은 배경의 여러 사건에 대한 사실적 서술에 타당성을 강력히 부여하는 부분이다. 글을 읽고 몰입하는 내내 작가의 출신과 소설의 자전적인 성격에 감사할 수 밖에 없었다. 아프가니스탄의 격동의 시기들을 자주 접할 수는 없었기에.


아프가니스탄의 '특별한' 인물의 '특별한' 삶에 대한 소설이다. 평범한 인물의 평범한 삶이었다면 이렇게 500쪽이 넘는 방대한 양이 아닐 뿐더러 진작에 러시아군이 들어왔을 때 그는 죽어버렸다. 혹은 굶어 죽어버렸다.라는 식으로 끝났을 것이다.


어느 정도 사는 집안의 아미르에 대한 이야기로 그의 내면적인 변화와 죄책감이 아주 잘 서술된 책이다.


"그들이 하는 얘기를 들으며, 나는 나라는 존재의 얼마나 많은 부분이 바바와 그가 사란들의 삶에 남긴 흔적들에 의하 설명될 수 있는지 깨달았다. 나는 평생 '바바의 아들' 이었다."


"용서는 화려한 깨달음이 아니라 고통이 자기 물건들을 챙기고 짐을 꾸려 한밤중에 예고없이 빠져나가는 것과 함께 시작되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린 시절 자신이 겪었던 열등감을 가지고 살다가 그 감정들이 변화를 겪는 모습들이 아름다웠다. 왜냐하면 주인공 아미르는 소위 '인간쓰레기'라고 할만큼 열등감에 비롯한 쓰레기짓(달리 표현하지 못하겠다.)을 많이 한다. 그러한 주인공이 마지막에 변해가는 장면들이 아름다웠다. 거짓말로 뒤범벅이 된 자기자신을 온전히 인정하는 순간 그는 치유되었고 솔직해졌다. 나 또한 나 자신을 더욱 온전히 이해하고 자신에게 솔직한 삶을 살고싶다는 생각을 불현듯 들게 만들었다.


문체가 평범해 읽기 쉬웠다. 수수하고도 순수한 카불의 풍경이 고스란히 머리에 그려졌다.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배경과 그 곳에서 일어나는 역사적인 실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여 일어나는 끔찍한 일들과 그들만의 전통, 관념들도 잘 나타나있어 좋았다.


아프가니스탄의 변화에 대한 저자의 아쉬움.

이와는 대비되는 미국에서의 삶.

늘 죄책감에 얽메여 고뇌하는 아미르.


다만 작가가 글의 전개에 있어 복선들이 다소 1차원적이고 쉽게 예측가능하게 만들어 긴장감을 떨어트렸다는 느낌이다. 조금 더 흥미진진하고 마음 졸이면서 보게끔 해도 괜찮았을텐데. 그리고 사실 주인공의 심리가 서술도 잘 돼있고 공감이 가지만서도 어느정도 개연성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클리셰도 여러 부분 느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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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목이긴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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