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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 (1876)

도서 2015. 7. 26. 23:32






톰 소여의 모험 (1876), 마크 트웨인




순수 그 자체.

누구나 어린 시절 상상했고 하고 싶었던 천진난만한 모험.


출간년도만 봐도 현대사회 만큼의 어떤 세속적이고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비롯된 순수함의 상실이 적어 보이긴 하지만 그보다도 글의 배경과 마크 트웨인의 앙증맞은 문체가 이 책을 더욱 순수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동화가 순수하지 않으면 무엇이 순수하겠냐고 질문한다면 뭐 어쩔수 없지만 말이다.


"이 책은 주로 어린 소년 소녀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쓴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른들로부터 외면받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다 자란 어른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어렸을 때 자신의 모습이라든가 그 시절의 생각과 느낌과 이야기들을 떠올리고, 때때로 어떤 희한한 계획을 세웠던가 되돌아봤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1876년 하트퍼드에서, 마크 트웨인


'하지만 이쯤 해두자. 조미료를 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란 맛이 없는 법이니까.'

                                                                                    -소설 中


소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트웨인이 말한 머리말처럼 어른이 썼고 어른이 읽기도 하겠지만 주인공은 소년이고 대상도 소년 소녀이다. 그렇다고 서술자가 톰 소여인 것은 아니다. 다 큰 마크 트웨인이 이 소설의 화자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알아도 모르는 척 능글맞게 상황들이나 심리를 묘사하기 때문에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게 만든다.


챕터마다 소소한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전체적으로 보물을 두고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 티비에 하는 코믹만화나 시트콤을 방불케하는 분위기를 풍긴다. 무지에서 비롯되는 마을사람이나 톰, 허크 등 소년, 소녀들의 어이없는 행동과 생각들도 여간 사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 다음이야기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이 소설과는 사뭇다른 분위기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는 노예문제, 가정폭력, 사기, 내면갈등 같은 조금 더 성숙한 장치들이 있고 그 당시 사회의 모습의 일부를 묘사했다. 때문에 마냥 밝은 색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회색빛의 모험담이다. 그렇기에 현대소설의 관점으로 볼 때 더 가치를 높이 평가받기도 하는 것 같다.


'둘은 미합중국의 대통령으로 영원히 사느니 1년만이라도 셔우드 숲의 무법자가 되겠다고 했다.'

                                                                                            -소설 中


하지만 톰 소여의 모험의 밝고 명랑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의 매력은 참으로 강력하다. 내가 나중에 결혼을 하고(할 수 있다면) 자기 전 나의 아이들을 눕혀놓고 즐겁게 웃으며 하루에 한 챕터씩 한 챕터씩 읽어주는 상상을 해본다면 그보다 흐뭇한 것이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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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목이긴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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