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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원자 (2007)

도서 2015. 6. 25. 21:41




사회적 원자 (2007), 마크 뷰캐넌




대개 과학의 발전이 기술의 발전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그 반대의 예도 충분히 존재한다. 전자 현미경 등의 현미경의 발명으로 생물학과 물리학이 발전한 것 처럼 말이다. 컴퓨터의 개발로 인간이 손으로 다 할 수 없었던 수와 횟수의 계산들이 빠르게 가능해졌고 통계학(확률)에 기반을 두는 여러 학문의 도식화, 데이터 분석이 용이해졌다. 인터넷의 발달과 SNS의 유행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정보를 스스럼없이 인터넷에 노출시켰고 이러한 빅 데이터의 축적은 '인간' 이라는 존재에 대한 예측 가능성의 희망을 일깨웠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


오래 전 부터 많은 사람들은 자기자신, 즉 '인간'에 대해 알고 싶어했고 늘 탐구하고 예측하려 했지만 다른 어느 것보다 인간 개개인들의 다양성과 무작위성에 대해서는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늘 인간의 행동은 예측을 빗나갔고 큰 다양성이 예측할 수 없이 다양한 집단적인 움직임을 초래한다고 생각하였다.


"물리학에서 우리는 모든 전자가 동일하다고 가정할 수 있지만, 사회과학자들은 그런 사치를 누릴 수 없다."

                        -볼프강 파울리 (물리학자, 사회과학보다 물리학이 쉽다고 기꺼이 인정하면서 한 말)


최근까지의 학문 중 경제학에서는 시장에서 인간의 선택과 행동을 '사람들이 완벽하게 합리적이고 의사 결정에 실수하지 않으며 철저히 이기적인 목적을 한다.' 는 공통적인 가정 하에 예측해왔다. 경제학자들도 이 가정이 틀린 것은 쉽게 인정하지만 너무나도 다양한 변인과 무작위성에서 논리적인 결과를 위한 이와 같은 이상화(idealization)은 필수불가결이였다. 경제학자들의 서로 다른 예측과 논리(때로는 같은 일을 정반대로..) 들은 현실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였다.


저자는 이러한 이상화의 목적은 시덥지 않은 요인들에 의한 계산을 단순히 함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문제의 아주 중요한 본질들과 변인들은 그대로 두어야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경제학에서의 가정이 문제의 중요한 본질적 핵심을 훼손하고 있다는 말이다.


"과학자들은 사회가 복잡한 이유가 개인이 복잡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하면서 종종 놀라운 방식으로 패턴을 만들기 때문임을 배우고 있다."


"다이아몬드가 빛나는 이유는 원자가 빛나기 때문이 아니라 원자들이 특별한 패턴으로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부분이 아니라 패턴일 때가 많고, 사람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저자는 '패턴'에 주목한다. 각각의 개인의 분석의 합집합으로서의 집단이 아니라 개개인간의 상호작용과 무작위성의 조화로써의 집단를 말한다. 비록 단순화 되긴 했지만 컴퓨터로 시행한 여러 실험에서 실제와 흡사한 패턴들을 뽑아내었다고 한다.


개인으로서의 적응능력
개인 간의 모방
개인 간의 이타적 협력
집단주의


같은 성질과 변인들을 컴퓨터 실험에 무작위적으로 적용시키면서 그 패턴의 타당성을 설명한다. 각 파트 별로 좋은 실험들과 생물학/사회과학적인 설명이 들어가 있어 논리적으로 결과들을 잘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경제 체제, 특히 시장은 본질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물론 이러한 성공(예측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 일상적이 되고 나면 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많은 투자자들이 금방 따라할 것이고, 시장 자체의 본성과 철학이 변해서 이 기법의 예측 능력이 떨어질 것이다."


복잡계 네트워크, 사회 물리학이 추구하는 목적 자체, 즉 예측하는 행위 그 자체가 결과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의문점도 시사하고 있다. 예측 자체가 모순이고 애초에 '무작위성', '불확정성' 자체가 인간 행동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는 것 자체가 자연의 질서에 반(反)하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p.s.) 나는 바라바시보다 뷰캐넌의 책을 더 재밋게 읽었고 더 설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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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목이긴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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